[데일리전남=최수연 기자] 여수시의 환경미화원이 ‘고강도·고위험 노동’에 노출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합당한 처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민덕희 여수시의원(더불어민주당, 광림·여서·문수)은 16일 열린 제246회 정례회 4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이 같은 현실을 지적하며, 임금체계 개편과 근무시간 단축, 스마트 기술 도입 등 세 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민 의원은 “환경미화원은 깨끗한 도시를 만드는 숨은 주역이지만, 반복되는 고강도 노동과 안전사고 위험에 방치되고 있다”며 “특히 밀봉되지 않은 유리조각, 날카로운 칼날, 새벽 차량 통행 등은 늘 사고 위험과 맞닿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여수시 환경미화원들은 주 6일, 야간·새벽시간에 폐기물 수거 작업을 하고 있으며, 신체적 부담은 물론 정신적 스트레스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회사라서 정부 기준 예외? 불공정 회피 안돼”
민 의원은 이날 “자회사를 이유로 환경부 고시를 회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시관리공단 소속 환경미화원의 임금은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대행계약을 위한 원가계산 산정방법』에 따라 적정하게 재산정해야 한다”며 “공공성에 기초한 임금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민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제안한 ‘주 4.5일제’를 여수시도 시범 도입할 필요가 있다며, 장시간 노동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제도적 시도를 외면해선 안 된다”고 했다. 이미 일부 지자체에서는 주 4.5일제를 시범 도입해 긍정적 효과를 보고 있는 만큼, 여수시의 적극적인 참여도 요구된다는 게 민 의원의 주장이다.

“스마트 수거 시스템, 안전·효율 두 마리 토끼”
이어 민 의원은 폐기물 수거 시스템에 첨단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수거 시스템’ 도입도 제안했다. 그는 “스마트 배출함, 압축 수거기를 통해 새벽 고정 수거는 최소화하고, 낮 시간대에 필요지역 수거를 병행할 수 있다”며 “문전 수거에서 거점 수거 방식으로의 전환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민들 “처우 개선은 곧 도시 품격”
여수시 시민 A씨(55·문수동)는 “환경미화원들이 비오는 날에도 새벽부터 골목을 돌며 청소하는 것을 자주 본다”며 “이제는 그들의 고생에 걸맞은 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B씨(43·여서동)는 “스마트 수거 시스템 같은 기술적 접근도 좋은 방법”이라며 “단순히 ‘공무직이니 괜찮다’는 인식을 바꾸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민 의원은 발언을 마무리하며 “처우 개선은 행정과 의회의 몫이지만, 환경미화원 스스로도 책임감 있는 업무수행과 자기 건강관리에 힘써야 한다”며 “시민, 행정, 노동자가 함께 만드는 안전한 노동환경이 곧 도시의 품격을 높이는 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