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전남] 전남에 다시 물난리가 났다. 지난 7월 16일부터 19일까지 이어진 기록적 폭우는 광양 백운산에 601mm, 곡성 445mm, 구례 425mm, 나주 410mm 등 도 전역에 걸쳐 재난급 강수량을 퍼부었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비상 3단계를 즉시 발령하고, 연일 피해 현장을 발로 누비며 응급 복구와 도민 위로에 나섰다.

그가 직접 찾은 곳은 담양 봉산면의 딸기 육묘 하우스. 한때 푸르게 자라던 모종은 진흙에 뒤덮여 뿌리째 썩어 있었고, 하우스 안은 물과 흙, 파손된 자재들로 아수라장이 됐다.

김 지사는 농민의 손에 들린 뿌리 썩은 작물을 맨손으로 받아 들고 한참을 바라봤다. “말이 나오지 않는다. 도민들의 삶이 이곳에 담겨 있다”며 농민의 등을 토닥였다.

피해 규모만 337억 원… 김영록 “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선포 강력 건의할 것”

흙탕물과 포장 박스가 널브러진 수확 작업장 내부 /사진:전남도 제공

전남도가 잠정 집계한 피해액은 7월 20일 기준 337억 원.
공공시설 피해가 297건, 227억 원이며, 사유재산 피해도 크다. 주택 반파 2동, 침수 572동, 농작물 피해 7,518ha, 가축 23만여 마리 폐사 등 약 110억 원이 추정되고 있다.

김 지사는 “예비비와 재난관리기금 등 가용 가능한 모든 자원과 인력을 투입하겠다”며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정부에 강력히 건의하고, 피해 복구와 생계지원을 전라남도가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답을 찾다… 김영록 리더십, 말보다 행동으로

썩은 작물 뿌리를 받아 들고 말을 잇지 못하는 김영록 전남지사 (왼쪽 첫번째 김영록 전남지사) /사진:전남도 제공

피해 하우스에 쌓인 진흙과 박스들 사이를 조심스레 걸어가며 현장을 확인하는 김 지사의 모습은, 단순한 ‘방문’이 아닌 ‘책임’의 상징이었다.

김 지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상처와 피해가 더 크다”며 “행정의 역할은 그 삶을 복원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