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전남=최영민 기자]김영록 전라남도지사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비판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역 도정을 외면하고 중앙정치에 과도하게 집중하는 그의 모습이 도민들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된다. 김 지사는 서울 출장과 중앙부처 방문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중앙 정치권과의 관계 구축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한 반응은 ‘지역 리더가 아니라 정치인으로서의 욕심이 더 앞선 것 아니냐’는 의구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김 지사는 정책 발표와 현안 대응에 있어 지역의 목소리보다는 중앙정부와의 관계 강화에 집중해왔다. 전라남도의 주요 현안보다는 여의도발 메시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며, 최근 자주 서울과 중앙부처를 방문하는 등 중앙 정치와의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행보는 김 지사가 지역의 문제보다 중앙의 정치적 영향력에 더 신경 쓰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정무적 포석인가, 정치적 유불리인가?

일각에서는 김 지사의 이러한 정치적 행보가 내년 총선 또는 그 이후를 대비한 ‘정무적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즉, 지역 현안을 해결하기보다는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위해 중앙정치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이 강하게 비춰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행보는 지역의 실제적인 문제에 대한 대응을 미루고, 중앙에서의 영향력 확대에만 몰두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지사가 집중하고 있는 지역의 문제는 여전히 심각하다. 전남은 고령화율이 전국 1위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율의 노령 인구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의료, 복지, 그리고 일자리 창출에 대한 실질적인 대응이 시급히 요구된다. 또한, 청년층의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 내 일자리 부족과 취업 기회의 결핍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더불어 낙후된 생활 인프라와 침체된 관광·농수산업 또한 전남이 직면한 복합적인 위기이다.

도민들은 이러한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변화를 원하고 있지만, 김 지사와 전라남도는 여전히 흐릿한 정책 우선순위 속에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한 종합적인 전략은 여전히 부재한 상태로, 전라남도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만이 커져가고 있다.

인사 문제와 정치적 유불리

김 지사는 취임 이후 언론노조와의 갈등, 특정 인맥 중심의 보직 인사 논란, 그리고 인사 불공정성 문제로 꾸준히 비판을 받아왔다. 특정 인맥에 의한 보직 인사는 전라남도청 내에서 조직적인 불만을 야기하며, 도정 운영의 불투명성과 불공정성에 대한 신뢰를 저하시켰다. 특히,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도정의 중요 인사들이 좌우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은 도민들 사이에서 커져만 갔다. 이러한 문제들은 단순한 민원이 아니라, 전라남도의 조직 문화와 행정 시스템 전반에 대한 깊은 불신을 초래하고 있다.

리더십의 위기, 그리고 도민의 목소리

‘정치는 사람이고 행정은 시스템’이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현재 전라남도는 사람도, 시스템도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김 지사는 누구를 위해, 어디를 향해 정치를 하고 있는가? 도민들은 그가 전라남도를 위한 리더십을 발휘해주기를 원한다. 도민들이 바라는 것은 중앙과의 거리 좁히기가 아니라, 지역에서 실제로 마주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인 리더십이다.

전라남도의 현재는 과거와는 다르게 복합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역동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하지만 김 지사의 정치적 행보가 계속해서 중앙정치에 집중되며, 지역 현안은 제쳐두고 있다. 도민들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정책과 전략은 실종된 채, 김 지사는 지역을 등한시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정치적 책임의 무게

정치는 결국 책임의 무게이다. 그 책임은 선거 때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도민의 삶 속에서 묻고 따져야 한다. 김영록 도지사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전라남도를 이끌어 나갈 것인지는 그의 리더십에 달려 있다. 그러나 도민들은 이제 더 이상 무대 뒤에서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행해지는 결정들을 기다리지 않는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삶의 현장에서 겪는 문제들을 함께 풀어갈 수 있는 실질적인 리더다.

김 지사는 이제 전라남도와 도민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깊이 고민하고 실천에 옮길 때가 되었다. 그의 정치적 행보와 도정은 그가 말하는 ‘정치적 책임’과 ‘지역 리더십’을 온전히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