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전남] 더불어민주당에서 한때 ‘차기 대권주자’로 불렸던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극우 성향으로 알려진 김문수 후보와의 ‘국민통합 공동정부’ 논의를 추진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정치권에 거센 후폭풍이 일고 있다.
특히 고향인 전남 영광의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회조차 “민주주의를 내팽개친 변절자”라며 공개 비판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영광지역위원회는 28일 발표한 성명에서 이 전 총리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이들은 “이낙연 전 총리는 더 이상 민주세력의 일원이 아니며, 윤석열 정권의 검찰 독재를 계승하려는 정치 세력과 손잡은 기회주의자”라고 밝혔다.

이어 “김문수 후보와의 연대는 명백히 헌정질서 파괴 세력과의 결탁이며, 이는 고향 영광 군민과 전남도민에 대한 정치적 반역”이라고 규정했다.


■ “DJ·노무현의 정신을 짓밟고, 개혁진영 등에 칼”

이 전 총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해, 노무현 정부 시절 대변인을 지냈으며, 문재인 정부에서는 국무총리에 오른 인물이다. 민주당과 개혁진영의 ‘정통 계보’에 있었던 정치인이다. 그러나 이번 공동정부 구상 논란으로 이 모든 정치적 족보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성명서는 “김대중 대통령이 정치를 시작하게 만든 사람, 문재인 정부가 총리로 발탁한 인물이 반민주 내란 세력과 손을 잡았다”며 “그의 선택은 명백히 민주주의에 대한 배신이며, 정치적 양심조차 저버린 노욕의 결정”이라고 직격했다.


■ 이낙연의 선택, 결국 야권 분열과 민주진영 파괴로 이어지나

이 전 총리는 2022년 대선 경선에서 패배한 뒤 당내 이탈 조짐을 보이며 ‘신당 창당설’까지 흘러나온 바 있다. 총선에서도 당과 거리두기를 하며 민주당 지도부와 갈등을 빚어왔다.

영광지역위는 “이번 공동정부 구상은 그간 이 전 총리가 보여온 당내 혼란 조장 행보의 연장선”이라며 “야권 분열을 유도하고 윤석열 정권의 연장에 기여하는 정치적 공모자”라고 규탄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전 총리의 이번 행보로 인해 “돌아올 다리마저 불태웠다”는 말까지 나온다. 수도권의 한 민주당 관계자는 “호남에서 신뢰를 잃은 이낙연은 더 이상 설 곳이 없다”며 “그의 정치적 선택은 결국 자기파괴에 가까운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 “영광에서 심판하자”…지역 민심도 들끓어

성명은 마지막으로 “영광군민과 전남도민이 이번 대선에서 이낙연과 김문수, 그리고 내란 옹호 세력에 대해 투표로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정치적 배신에 대한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하겠다는 경고다.

더불어민주당 영광지역위는 “이번 총선을 통해 반민주 연대와 기회주의 정치의 잔재를 반드시 청산하겠다”며 “이것이 민주주의를 지키고, 고향 영광의 명예를 되찾는 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