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전남 = 최수연 기자]글로벌 도시 나주, 파리에서 통하다. 2025년 6월 23일, 프랑스 파리 중심부 루브르 인근. 에이스마트 매장 안, 낯선 한국어가 울려 퍼졌다.

“한 번 드셔보세요, 나주배입니다.” 지방 도시의 시장이 외국 시민에게 배를 직접 건넸고, 현지 소비자들은 “이게 진짜 한국의 맛이냐”며 감탄을 연발했다. 그 중심에 윤병태 나주시장이 있었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23일 프랑스 파리에서 현지 유통업체인 에이슈푸 드 이상효 대표와 100만 달러 규모의 농수산식품 수출협약을 체결했다./사진:나주시 제공

▶ 유럽시장 교두보, 나주가 뚫었다
나주시는 이날 프랑스 유통기업 ACE FOOD SAS와 총 100만 달러 규모의 농수산식품 수출 협약을 체결했다.

수출 품목은 배, 쌀, 김, 누룽지, 곤약젤리 등 총 10개. 행사는 에이스마트 루브르점에서 열렸고,
윤병태 시장은 협약에 직접 서명한 뒤 현장 소비자에게 제품을 설명하고, 시식도 함께했다.

특히 나주배 시식 코너에는 프랑스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한 시민은 “이 배는 단단하고 달아요. 프랑스에서도 인기 있을 것 같아요”라며 연신 감탄했고, 또 다른 시민은 “처음 먹어보는 과일인데 정말 신선하다”며 나주배의 품질에 놀라움을 표했다.

윤 시장은 “이 배는 세계 최고입니다”라는 자신 있는 한 마디로 나주 농산물의 자긍심을 드러냈고, 이날의 모든 장면은 단순한 외유가 아닌 소비자 반응을 직접 확인하는 실사형 리더십의 전형으로 평가받았다.

프랑스 파리 에이스마트 루브루점에서 나주배 홍보에 나선 윤병태 나주시장 /사진:나주시 제공

▶ ‘정책’이 아니라 ‘전략’으로서의 수출
윤병태 시장의 행보는 단기성과 중심의 교류 외교를 넘어선다.
민선 8기 이후 미국, 호주, 아세안, 유럽 등 총 8개국과 576억 원 규모의 수출 협약을 체결했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가공식품 개발, 품질 인증, 유통망 확보까지 다층적인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나주배와 쌀은 이제 단순 농산물을 넘어 브랜드화된 수출 전략 자산으로 자리 잡았고, 특히 현지 소비자가 직접 참여한 시식행사에서 “나주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지만, 이 배는 절대 잊지 않겠다”는 호평도 이어졌다.

윤 시장은 현장에서 이렇게 말했다. “유럽시장 내 고정 소비층을 확보하려면 단가 경쟁보다 품질과 스토리텔링이 중요합니다. 나주의 농업이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는 구조를 만들겠습니다.”

▶ 농업도 외교다…‘현장 시장’ 윤병태
윤 시장은 이번 방문에서 aT 파리지사, 전남도 유럽사무소, ACE FOOD 본사를 차례로 방문하며
실무자와 직접 소통했고, 파리시 유통정책 관계자와의 면담도 이끌어냈다. 현장형 실무 외교로 진정성 있는 협력을 끌어낸 것이다.

프랑스의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일개 지방정부 수장이 이처럼 직접 발로 뛰는 모습은 보기 드물다”며 “나주라는 도시 이름을 처음 알게 됐고 매우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윤병태 나주시장이 프랑스 파리 에이스마트 루브르점에서 현지인들을 상대로 나주 농수산식품을 홍보하고 있다./사진:나주시 제공

▶ 나주, 세계로 가는 길 위에 서다
이번 수출협약과 홍보행사는 단순한 계약을 넘어 브랜드 홍보 → 소비자 피드백 → 전략 재설계로 이어지는 ‘선순환형 글로벌 수출 시스템’의 출발점이 됐다.

윤 시장은 행사 종료 직후 하반기 또 다른 유럽 국가에서 2차 현지 판촉 행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행사에 대한 나주시민과 농민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나주배가 파리에서 팔린다는 것 자체가 자랑스럽습니다” “이제는 나주가 농촌 도시가 아니라 세계로 나가는 브랜드 도시입니다” 농가와 유통 관계자들은 윤 시장의 글로벌 행보에 박수를 보냈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이번 유럽 수출과 관련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이번 협약은 유럽시장을 향한 마중물입니다. 농민들이 흘린 땀이 세계 시장에서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도록 하겠습니다.
나주는 더 이상 지방의 변방이 아닙니다. 세계 속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의 말은 지역 농민과 행정, 유통이 하나의 브랜드로 전환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