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전남 = 최수연 기자]취임 3주년을 맞은 공영민 고흥군수는 더 이상 ‘변화의 약속’을 말하지 않는다. 그는 미래산업과 교통혁신, 그리고 체감 행정이라는 구체적 구조 위에 고흥의 운명을 새로 쓰고 있다.

◼ “이제는 실체 있는 변화”… 민선 8기 3년의 성적표
공 군수는 3년 전 취임 직후부터 “고흥의 기초를 다시 설계하겠다”며, 정치보다는 정책 중심의 군정 개혁에 몰두했다.

그가 말한 ‘기초’란 다음과 같은 인프라다.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 국가사업화,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드론 및 도심항공교통(UAM) 산업벨트 구축 중
•광주~고흥 고속도로, 우주철도, 국도 확충 등 3대 교통망 프로젝트
•고흥형 스마트팜 혁신밸리, 에너지 자립 기반 구축
•2027 전남도민체전 유치, 체류형 관광자원화 기반 마련
•정부합동평가 전남 1위, 공약이행평가 SA등급 2년 연속 획득

이 모든 결과는 “눈에 보이지 않던 기반 행정의 성실한 축적이 만든 결과”라는 평가다.
한겨레는 이를 두고 ‘지방정부형 정권교체에 버금가는 행정 리셋’이라 불렀고, 세계일보는 “전남의 관문 고흥, 다시 날 준비 마쳤다”고 보도했다.

◼ 10만 인구 도시를 향한 전략 : 산업과 교통, 그리고 사람
공 군수는 단기적 성과보다 2030년 고흥 인구 10만 도시 실현이라는 ‘원대한 실용적 목표’를 내세웠다.

이를 위해 제시한 전략은 다음의 3+3 구조다.

① 미래 3대 전략산업
•우주항공 산업: 나로우주센터를 중심으로 한 민간기업 유치 및 기술 클러스터화
•드론·UAM 생태계: 실증단지 조성과 첨단 모빌리티 도시 전환
•스마트팜+그린수소: 청년농·에너지 자립·기후대응을 아우른 신농업 전략

② 3대 광역 교통 인프라
•광주~고흥 고속도로 (국가계획 건의 완료)
•고흥~나로우주센터 철도
•국도 27·77호선 개량 및 해안순환도로 개선

이중 일부는 이미 예산이 확보되었고, 나머지는 국가계획 반영을 위한 행정 로드맵이 진행 중이다. 서울신문은 이를 두고 “고흥군 행정의 시대착오적 한계를 넘어서는 구조개혁”이라고 평가했다.

◼ “나는 정치인이 아니라 판로개척형 장사꾼”
공 군수의 대표적인 어록 중 하나는 “나는 군수가 아니라 장사꾼”이라는 말이다. 이 말 속에는 농어민의 생산물을 전국·해외로 연결하겠다는 시장주의적 실천 의지가 담겨 있다.

•고흥 유자·김·전복 등 특산물의 온라인 유통 확대
•일본·동남아 수출 판로 개척
•고흥 브랜드화 프로젝트(농식품+관광+문화 융합형)

경향신문은 “기초단체장 최초로 로컬-글로벌 경제 생태계 접속을 시도한 실용 행정”이라며 공 군수의 행정 철학을 높이 평가한 바 있다.

◼ 군민이 만족한 행정, 85.1%
최근 고흥군이 시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군정 만족도는 85.1%, 이 중 가장 잘한 분야로 ‘군민과의 소통’이 18%를 기록했다. 민원 현장 방문, 타운홀 미팅, 주민숙의 예산제 등은 관 주도가 아닌 민·관 공동운영 모델을 실험하며 군민 중심 행정을 실현해왔다.

이는 한겨레가 말하는 “관료주의를 넘어서는 참여형 자치행정”의 전형이다.

◼ [공영민의 후반기 선언]
“3년간의 준비는 끝났습니다. 남은 1년은 성과를 보여드리는 시간입니다.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 이제 시작입니다.”

고흥은 어디까지 변할 수 있을까
공영민 군수의 행정은 눈에 띄지 않게 깊이 있었고, 외형보다는 구조적 혁신에 집중해왔다.
그 결과, 전국 유일의 민간 우주클러스터를 가진 농산어촌, 관광객 1천만을 바라보는 자연문화도시, 청년과 가족이 돌아오는 농어촌 회복 도시로 고흥은 전환 중이다.

이제 과제는 단 하나. 계획된 변화가 실제 군민의 삶 속에서 어떻게 자리 잡느냐는 것이다.

공영민 군수의 후반기 1년, 그리고 남은 군정 과업은 고흥군의 10년을 바꿀 수 있다.
그가 던진 말처럼, 지금 고흥은 “여명 직전, 가장 어두운 새벽”을 지나 새로운 아침을 향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