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전남] 전남도 전역에 걸친 기록적인 호우로 인해 농작물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전라남도가 응급복구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도는 오는 30일까지 시군별 피해조사를 실시하고, 재난지원금과 정책자금 유예 등을 포함한 각종 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호우는 7월 16일부터 20일까지 나흘간 전남지역 평균 224mm, 곡성은 무려 446mm에 달하는 강수량을 기록하며 농경지를 물바다로 만들었다. 22일 기준 잠정 피해면적은 총 7,786.8ha로 집계됐다. 이 중 침수 피해는 7,764.7ha, 유실·매몰 피해는 22.1ha다.

가장 많은 피해를 본 지역은 신안군(2,008ha), 이어 함평군(1,496.8ha), 나주시(1,309.4ha), 영광군(760ha) 순이다. 작물별로는 벼 피해가 전체의 83.9%인 6,531.7ha로 압도적이며, 논콩(486.3ha), 채소류(263.2ha), 과수(114.9ha) 피해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산강 수위 상승과 지류 범람, 배수로 및 제방 월류 등이 침수 피해의 직접적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번 호우는 특정 지역에 집중된 ‘국지성 극한호우’의 특성을 보이며 방재 대응의 한계를 노출시켰다.

나주 동강면 벼논 및 딸기하우스 침수 전남 나주시 동강면 일대. 논과 딸기 비닐하우스가 집중호우로 물에 잠겨 육안으로는 논과 수면의 경계가 보이지 않는다. 비닐하우스 외벽까지 차오른 침수 피해가 확인된다. /사진:전남도 제공

현장을 촬영한 사진에서는 비닐하우스 내부까지 침수가 발생해 수박과 멜론 등 고소득 작물이 물에 잠긴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외부 농경지는 아예 논과 하늘이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넓게 잠겨, 사실상 ‘수해로 인한 전면 작황 포기’ 상태에 직면했다.

전남도는 농가가 7월 30일까지 해당 농지의 소재지 읍면동사무소에 피해를 신고하면, ha당 농약대 100만300만 원, 대파대 400만900만 원의 재난지원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피해율에 따라 생계비(4인 가족 기준 187만 원), 정책자금 상환유예(50% 이상 피해시 2년 이자 감면) 등도 지원된다.

유덕규 전라남도 식량원예과장은 “농가의 빠른 영농 복귀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겠다”며 “아직 농작물 재해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농가는 반드시 가입해달라”고 당부했다.

전남도는 향후 태풍 및 추가 집중호우 가능성에 대비해 재해 취약시설 점검, 민관·군 인력 동원 응급복구,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 독려 등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