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전남] 영광군(군수 장세일)이 전국 재생에너지 산업 판도를 뒤흔드는 초대형 인프라 구축에 성공했다.
군은 산업통상자원부·전력거래소가 주관한 ‘2025년 제1차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앙계약시장’ 경쟁입찰에서 80MW(저장용량 480MWh) 규모의 ESS 구축 사업을 최종 확정 지었다.

이는 전국 563MW 중 전남이 7개소에서 523MW(93%)를 확보한 가운데, 영광군이 전남 물량의 약 15.3%를 차지한 성과다.
장세일 군수는 “이번 ESS 구축은 영광군의 미래 산업 지형을 바꾸는 결정적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계통포화 해소·전력 안정화, RE100 유치 ‘직행로’

ESS는 2026년 12월 말 준공을 목표로 탑솔라와 전남개발공사가 공동 추진한다.
한전 변전소와 연결돼 재생에너지 발전으로 발생한 잉여 전력을 저장하고,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시간대에 공급한다.
이로써 재생에너지 급증으로 ‘계통포화’ 상태에 이른 영광군 전력망 부담이 해소되고, RE100 산업단지 전력 공급 안정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진다.

RE100(기업 전력 100% 재생에너지 사용) 기반은 글로벌 친환경 기업의 투자 결정 핵심 조건이다.
영광군은 이번 ESS를 기반으로 국내외 친환경 제조·부품 기업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영광군 염산면사무소 앞에 설치된 풍력·태양광 모형 구조물. ‘기본소득 도시 영광’을 상징하며, 지역의 신재생에너지 비전을 담고 있다. /사진:영광군 제공

군민 이익 공유, 지속가능 재정 모델

영광군은 사업과 연계해 탑솔라·전남개발공사와 에너지공유화 기금 조성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ESS 운영 수익 일부를 군민과 공유하고, 공공주도형 발전 사업 기반을 강화해 군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높인다.

장세일 군수는 “군민 모두가 혜택을 누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며 “향후 정부 ESS 2차 입찰에서도 더 많은 물량을 확보해 대한민국 대표 친환경 에너지 중심지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다음 목표, 10월 2차 입찰 ‘더 큰 성과’

군은 전남도·민간사업자와 협력해 오는 10월 예정된 2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에 대비 중이다.
ESS 용량 확대와 함께 RE100 산업단지 기반 강화, 에너지 첨단기업 유치까지 연계해 영광군을 ‘대한민국 친환경 에너지 수도’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한재철 영광군 에너지산업실장은 “이번 성과는 계통포화 해소·전력 안정화·산업단지 경쟁력 강화·군민 이익 공유를 모두 담은 ‘에너지 4대 성과 패키지’”라며 “전국이 벤치마킹하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