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전남] “해남 고구마가 세계인의 식탁에 오르는 날, 멀지 않았습니다.” 전남 해남군이 전국을 넘어 세계 시장을 겨냥한 ‘고구마 혁명’을 시작했다. 지리적 표시 제42호로 등록된 해남 고구마가 신품종 육성·병해충 방제·가공·유통 혁신을 아우르는 전방위 산업 재편에 나선 것이다.

이 변화의 심장부는 삼산면 평활리에 조성된 3만㎡ 규모 해남고구마연구센터다. 단순한 연구소가 아니라, 농업 기술·산업·브랜드 전략을 통합한 세계 최고 고구마 거점 기지다.

해남고구마연구센터 연구진이 신품종 개발을 위한 인공수분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해남군 제공

해남고구마연구센터는 외래품종 중심의 재배 구조를 탈피하고 다수확·내재해성·내병충성 해남형 품종을 직접 개발한다. 바이러스 무병 조직배양묘를 대량 보급해 건강한

덩이줄기썩음병과 비단병 등 치명적 병해충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정밀 진단·맞춤형 방제 솔루션을 제공한다. 또 해남에서 분리한 유용 미생물 특허 기술로 토양 지력을 회복하고 병 발생을 억제한다. 여기에 AI 기반 스마트 농기계와 노지 스마트팜이 도입돼 인력 부족 문제까지 해소된다.


토양 관리·재식거리·병해충 방제·수확 시기를 아우르는 표준 재배 매뉴얼을 마련하고, 재배–수확–저장–선별–유통 전 과정을 표준화한다. 이로써 ‘해남 고구마’라는 이름으로 출하되는 모든 상품의 품질이 균일하게 유지된다.

해남고구마연구센터 시험포에서 고구마꽃이 활짝 핀 모습. /사진:해남군 제공

고구마 순·잎 등 부산물을 기능성 소재로 연구해, 2025~2030년까지 15종의 가공제품을 출시한다. 간편식(HMR)과 건강기능식품 등 신시장 공략을 통해 고구마 산업을 단순 농산물 판매에서 6차 산업으로 확장한다.

중소 농가 중심의 공동 선별·출하회를 조직해 품질 균일화·표준 선별·등급화를 실현하고, 장기적으로 회사형 유통조직으로 발전시켜 가격 안정과 시장 경쟁력을 확보한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해남 고구마를 세계 시장에 통할 명품 브랜드로 만들겠다”며 “농가 소득 향상과 세계 시장 진출 기반을 동시에 구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