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전남] 전라남도가 이상기온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벼 깨시무늬병이 급속히 확산되며 전남 전역에서 1만 헥타르(ha)가 넘는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김영록 전남지사가 직접 현장을 찾아 정부에 전폭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김 지사는 7일 김민석 국무총리와 함께 장흥 벼 깨시무늬병 피해현장을 긴급 점검하며 “정부와 손잡고 농업재해를 함께 극복하겠다”며 “농민의 땀과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피해 벼 전량 매입과 복구비 지원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오른쪽)와 김민석 국무총리(가운데)가 장흥 벼 깨시무늬병 피해 논을 살피며 병반 상태를 직접 확인하고 있다. /사진:전남도 제공

김 지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 “현장 상황은 생각보다 훨씬 심각했다”며 “벼잎은 황금빛 대신 검게 말라 있었고, 알곡은 여물지 못한 채 쭉정이가 절반 이상이었다. 쌀 품질 저하와 생산량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전남도는 이번 피해를 이상기온과 습도 상승이 결합된 복합 재해로 진단하고 있다. 김 지사는 “올 7~8월 기록적인 폭염과 9월까지 이어진 30도 안팎의 이상고온, 높은 습도가 피해를 키웠다”며 “불가항력적 기후재해로 농업재해 인정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서 김민석 국무총리는 “전남도의 건의를 충분히 공감한다”며 “농업재해 인정과 복구비 지원 등 정부 차원에서 적극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왼쪽)가 7일 김민석 국무총리(오른쪽)와 함께 장흥군 벼 깨시무늬병 피해 현장을 찾아 피해 상황을 점검하며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전남도 제공

김 지사는 또한 “지난 9월 30일 총리 주재 전력계통위원회에서 수년간 풀지 못했던 ‘전남 서남해안 에너지고속도로’ 구축을 단 4개월 만에 신속히 결정해 주신 데 깊이 감사드린다”며 “전남의 에너지 대전환이 국가 균형발전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바쁜 추석 연휴에도 전남을 찾아주신 김민석 총리님의 각별한 애정에 감사드린다”며 “전남은 정부와 손잡고 농업재해 극복과 에너지 전환이라는 두 과제를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다짐했다.

전남도는 피해면적 정밀 조사에 즉시 착수하고, 농가 생계안정 대책과 복구계획을 병행 추진할 방침이다. 정부와 지자체의 공조 아래 피해 벼 전량 매입, 재해복구비 지원, 병해 예방 종합대책 수립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

김영록 지사는 “농민의 삶과 현장을 지키는 것이 지방정부의 책무”라며 “기후위기에 맞서는 지속가능한 농정체계로 전남 농업의 미래를 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