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전남] 익숙함 속에 묻힌 소중함.
매일 먹지만, 그래서 더 무심해진 ‘쌀’을 다시 바라보게 되는 곳이 있다. 김제의 한 골목, 조용한 공간 속에서 쌀을 다시 배우고, 새롭게 이야기하는 실험이 이어지고 있다. 이름부터 특별한 ‘더 쌀랩(THE SSAL LAB)’은 말 그대로 쌀의 실험실이다.

이곳을 이끄는 사람은 나진아 대표.
디자인을 전공하고, 6년간 런던에서 일하다 돌아온 그는 고향 김제에서 ‘쌀’이라는 전통적인 자원에 가장 현대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쌀을 새롭게 보고 싶었어요. 그냥 팔고 끝나는 게 아니라, 사람들에게 정말 필요한 형태로 다가가고 싶었죠.”

그래서 탄생한 것이 ‘맞춤형 잡곡 추천 앱’.
20개의 문항을 체크하면, 내 몸과 생활에 맞는 잡곡을 추천해준다. 음식이 곧 약이 되는 시대, 이 작고 따뜻한 기술은 농업을 향한 새로운 질문이자 해답이다.

지역과 함께 숨 쉬는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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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쌀랩은 지역을 소중히 여긴다.
젊은 창업가들과의 협업, 정원주간 기획, 농산물로 만든 콘텐츠 제작까지. 이들은 지역을 마케팅 도구가 아닌 ‘동반자’로 대한다. 청년과 지역, 쌀과 기술. 어쩌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조합이 이곳에선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지역이 살아야 기업도 삽니다.”
그래서 이곳의 일은 늘 ‘함께’를 향한다.

쌀로 짓는 내일의 풍경

더 쌀랩은 지금 이 순간에도 ‘쌀’의 미래를 고민한다.
전시, 노래, 앱, 워크숍, 브랜딩… 쌀은 단지 곡물이 아닌, 문화이고 콘텐츠다. 이들은 쌀이 더 이상 ‘옛날 음식’이 아닌, ‘지금 우리가 선택하는 가치’가 되기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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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중심엔 늘 질문이 있다.
어떻게 먹을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김제의 작은 실험은 오늘도 묵묵히 다음을 준비한다.
더 나은 농업, 더 따뜻한 기술, 더 가까운 로컬.

이 작은 쌀 연구소가 만들어갈 ‘내일’이 궁금하다.
"쌀을 넘어' 삶을 짓다. 더 쌀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