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전남] 전남이 단숨에 ‘예타의 벽’을 넘어섰다.
완도의 국립해양수산박물관, 화순 폐광지역 경제진흥 개발사업, 고흥~봉래 국도 15호선 4차로 확장—세 가지 대형 국책사업이 나란히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전남 발전을 수십 년 묶어온 예타를 한꺼번에 뚫은 것은 사상 초유다.


김영록 지사 “도민 성원이 만든 성과”

김영록 전남지사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우리 전남의 3대 현안이 동시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며 “수십 년간 전남 발전을 묶어온 ‘예타의 벽’을 한 번에 넘은 것은 사상 최초”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모든 성과는 도민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성원과 응원 덕분”이라며 “이재명 정부 들어 전남이 단군 이래 최고의 발전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황금찬스를 반드시 살려 전남의 미래 100년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완도 국립해양수산박물관 조감도 2030년 완도에 들어설 국립해양수산박물관 조감도. 전남 해양·수산 자원의 집대성과 체험·관광 명소로의 성장이 기대된다. /사진:전남도 제공

완도 해양수산박물관, 해양강국의 꿈

2030년 완도에 들어설 국립해양수산박물관은 대한민국 수산과 해양문화를 집대성하는 국가 랜드마크다.
김 지사는 “남해안이 아시아 해양문화 중심지로 도약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화순 폐광, 미래형 산업단지로

118년간 지역경제를 지탱했던 화순광업소는 폐광 이후 쇠락했지만, 스마트팜과 바이오식품 클러스터로 재탄생한다.
고용 5,600명, 생산 유발효과 1조 1,700억 원. 김 지사는 “죽은 땅이 미래 성장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흥~봉래 국도 15호선 확장 노선도 총 6,500억 원이 투입되는 고흥봉래 국도 15호선 4차로 확장 사업 노선도. 완공 시 고흥읍나로우주센터 이동시간이 60분에서 20분으로 단축된다. /사진:전남도 제공

고흥~봉래 국도 확장, 우주로 가는 길

총 6,500억 원이 투입되는 고흥~봉래 국도 15호선 4차로 확장은 ‘우주항공산업의 생명선’이다.
도로가 개통되면 고흥읍에서 나로우주센터까지 이동시간이 60분에서 20분으로 줄어든다.
김 지사는 “우주항공시대의 심장이 고흥에서 뛴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도민 체감할 변화, 이제 시작

예타 통과는 단순한 행정 절차에 불과하다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이번 세 건은 다르다.
완도의 바다, 화순의 폐광지, 고흥의 하늘길—전남 곳곳에서 도민이 직접 체감할 변화를 일으킬 사업들이다.

‘관광객 1명 더 오는 것’이 ‘농민의 소득 1만 원 더 오르는 것’으로, ‘도로 40분 단축’이 ‘기업 1곳 더 오는 것’으로 연결된다.


전남이 얻은 것은 단순한 예타 통과가 아니다. 해양·농생명·우주항공이라는 21세기 성장축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김영록 지사가 강조한 “단군 이래 최대 기회”는 허언이 아니다. 이제 남은 것은 이 기회를 현실로 만드는 실행력이다.